1632년, 네덜란드 항해사인 잔 카스텐츠가 적도 오른쪽에 있는 뉴기니의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정글숲에, 눈을 하얗게 이고 눈부시게 돋보이는 산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자 많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었다. 결국 그의 이름을 따서 산 이름을 지었지만 이 산은 이국적이고 초자연적이며 오지의 특별하고 신비스런 기운이 있었다.습지와 조밀한 정글숲으로 외부 세계와 철저하게 단절된 이 지역은, 아직도 식인食人의 풍습이 남아있고 카스텐츠는 등정이 안 된 채로 입구까지만 접근이 허용된 까다로운 산이었다. 카스텐츠 위성봉 중의 한 봉우리를 1937년
1992년 봄, 빅터 선더스는 이사를 준비하던 중에 절친한 자일파트너인 앤디 판쇼가 등반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선더스와 판쇼는 많은 날을 함께 등반했었고 정신과 육체가 이격될 정도로 술도 많이 마셨었다. 치과의사였던 판쇼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고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갔는데 선더스가 한동안 방황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던 중 크리스 보닝턴이 인도-영국 판치출리 합동원정대에 선더스를 초청했다. 판치출리 산군은 인도의 쿠마온히말에 있는 6천 미터급의 고산지역으로 문명세계와는 철저히 차단된 곳이다.